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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고 냄새 없이 유화처럼 그려볼 수 있는 과슈 어때요? 과슈란 물감이 있습니다. 아주 마이너한 녀석이죠. 한국에 과슈 기법에 관해 나온 책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거 표지만 보면 절대로 과슈인지 모릅니다. 그 정도로 마이너하죠. 하지만 물감 자체는 마이너한 건 아닙니다. 대유행이 없었을 뿐이지 몇 백년 간 스테디하게 인기 있는 물감이었거든요. 사용 방법도 간단해요. 약간을 물을 쓰고 명도는 흰색을 섞어 조절하면 되거든요. 물론 수채화처럼 물을 많이 섞어 그려도 됩니다. 이것도 일종의 수채물감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유화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고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유화는 냄새도 많이 나고 좁은 공간에 기름 증기가 가득차면 몸에도 안좋고 하잖아요. 하지만 과슈는 그럴 염려가 없어요. 수채화지만 마치 유화같은 느낌으로 터치를 넣어 그릴 수 있어요. 물론 두껍.. 2017. 12. 7.
물감의 원 이름 템페라 과슈의 원류를 따라 올라가면 템페라가 있다. 그림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안료를 계란 노른자에 섞어 만든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안료와 계란을 섞어 그리는 에그템페라는 템페라의 일종이다. 템페라는 무언가 섞어 만든 것을 뜻하는 템페라레(temperare)에서 나왔다. 그림에선 안료가 부착될 수 있게 해주는 바인더를 템페라라 불렀었다. 템페라는 바인더를 의미했다. 아라빅검 뿐 아니라, 무화과 과즙, 아교 등 물감을 만들 수 있으면 다 템페라라 불렀다. 템페라란 단어가 물감을 의미하게 된건 프레스코화가 유행하면서다. 프레스코화는 축축한 회반죽 위에 물에 갠 안료로 그린 그림이라 바인더가 사용되지 않았고 바인더로 반죽해 만든 물감을 모두 템페라라고 부르게 됐다. 템페라라고 불린 물감은.. 2017. 12. 7.
수채과슈와 아크릴과슈의 차이 수채과슈와 아크릴과슈의 차이는 수채물감과 아크릴물감의 차이와 같습니다. 수채물감은 아라빅검을 바인더로 하는 물감이고 아크릴물감은 아크릴 에멀젼을 바인더로 하는 물감이죠. 수채과슈는 마찬가지로 아라빅검을 베이스로 하는 불투명하고 매트하게 마르는 물감이에요. 아크릴 과슈는? 아크릴 에멀젼을 베이스로한 불투명하고 매트하게 마르는 물감이죠. 수채과슈는 물로 희석해 씁니다. 굳어도 다시 물에 녹기에 미리 짜서 써도 괜찮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물에 녹기에 색 위에 덧칠을 하면 밑의 색이 녹아 올라와 덧칠한 색과 섞여요. 아크릴 과슈도 물에 희석해 쓰는 건 마찬가지에요. 밑의 색이 마른 상태라면 녹아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게 덧칠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수채과슈는 어두운 밑색을 깔고 밝게 올리기 어려운 반면 아크.. 2017. 12. 7.
나에게 맞는 물감 마이너한 수제 브랜드를 제외하곤 상당한 종류의 수채물감을 써봤으나 확실히 자신에게 맞는 수채물감있는듯 하다. 내가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그럴것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수채물감이 자신과 맞지 않은 것 뿐인데 그림이 잘 안된단 느낌이 들고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받아 그만 두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 내가 제일 처음에 쓴 수채물감은 신한 프로페셔널이다. 이름만 프로페셔널이지 실상은 학생용 물감이다. 저렴한 가격과 그 가격 대로의 수채물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으니 나쁘진 않지만 나쁘지만 않을 뿐. 내가 이 물감으로 아르쉬에다 그림을 그렸어도 그 껄끄러운 느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그림을 하나 그릴 때마다 위가 아플 정도였다. 나와 수채화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 이 물감이 나와 맞지 않을 것이.. 2017. 12. 7.
수채물감 고체타입과 튜브타입의 차이 최근에는 고체타입의 물감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지요. 그래서 튜브타입과 고체타입의 차이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일단 같은 브랜드의 같은 급의 물감은 튜브나 고체나 같습니다. 색도 같고 내광성이나 특징도 같죠. 사용상 편리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그럼 각각에 대해 말해볼게요. 고체타입접시에 담겨 있어 팬타입 혹은 블럭이라 불리는 물감은 오래전부터 쓰여오던 형태였습니다. 수채물감의 역사에서 언급했지만 최초의 수채물감은 블럭타입으로 판매가 됐어요. 먹을 갈듯 접시에 갈아서 쓰거나 매일 수분을 공급해 반쯤 녹아 있는 상태로 만들어 쓰다가 바로 녹여서 쓸 수 있는 제조법을 발견한 후 지금처럼 물에 적신 붓에 녹여 쓰게 됐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선 고체타입 물감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기.. 2017. 10. 8.
미니 수채 팔레트로 쓸 수 있는 괜찮은 물건 발견 예전에 금속 명함집에 얇은 빈팬을 넣어 만든 미니 팔레트가 있다고 이야기해 드린적이 있지요. 아주 미니미니 했지만 부속을 구하기 힘들기도 하고 가격적 문제 때문에 그냥 소개만 해드렸었어요. 요고 였죠. 그러다 오늘 우연히 아주 괜찮은 녀석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화장품용 공파레트에요. 립이나 크림이나 쉐도우 등을 넣을 수 있는 빈 파레트 들인데 이걸 보면서 딱이란 생각이 들지 않아요?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ㅋㅋㅋㅋㅋ 종류도 많네요. 그중에서도 10홀 파레트란 것이 너무나도 적당하고 가격도 괜찮은 미니 팔레트네요. ㅋㅋㅋ 애초에 위의 미니 팔레트에 들어가는 얇은 빈팬들도 립이나 쉐도우를 넣는 금속 팬이에요. 국내에서 생산하는 건 분명한데 어떻게 구할지 몰라서 못 만들었던 것 뿐이거든요. 하지만 이 빈 .. 2017. 10. 8.
간만에 완성한 수제노트 옛날엔 자주 만들었다가 요즘은 양장 수채 노트들이 많이 잘 나오는 관계로 안만들던 노트에요. 간만에 하나 완성했습니다. 정말 안 만들려고 했는데 돈을 쥐어 주면서 꼭 만들어 달라고 하시길래요... 게다가 디자인까지 지정했는데 이게 참 만들기가 까다롭거든요. 책등 부분 재질이 다른데 그게 접착이 잘 안되는 재질이라(그래서 표지로 좋아요.)서 신경이 많이 가고 하는 부분이다 보니 전에는 아예 아일렛으로 고정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이번엔 다른 아이디어를 적용해 접착력을 높이고 더 자연스럽게 만들었어요. 훗훗. 뒷면이에요. 고무줄 연결 부위를 아일렛으로 고정해뒀어요. 풀로만 붙여도 되지만 혹시나 해서 말입죠. 사실 풀로 붙이려는 쪽이 더 귀찮아요. 저건 4번 만 도구로 찝으면 완성인데 풀로 붙이려면 고무줄이 .. 2017. 9. 15.
목탄으로 만든 검은색과 대표 검은색 물감. 드로잉이나 크로키를 할 때라면 목탄을 종종 쓰게 됩니다. 예전엔 입시 미술에서도 목탄 드로잉을 많이 했다던데 요즘은 안하나 봅니다. 목탄을 보면서 이걸 검은색 물감으로 만들면 어떨까 했는데 사실 목탄은 거의 선사시대에도 물감의 재료로 쓰였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깊은 안료지요. 예전에는 목탄을 안료로 한 수채물감이 나왔는데 요즘은 잘 안나오는 모양이에요. 목탄으로 만든 검은색을 Vine Black이라 불러요. 목탄을 보통 포도나무가지를 태워 만들었기에 그런 명칭이 붙었습니다. 그래봤자 검은색이라 별 차이 없지 않나 싶지만 사실 검은색들도 아주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어요. 검은색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긴 하지만 물감에 쓰이는 건 보통 4가지입니다. 아이보리 블랙, 램프블랙, 마스블랙, 바인블랙이죠.같이 놓고.. 2017. 8. 31.
수채 물감의 역사 먼저 수채화의 정의부터 좁히고 이야기하자. 수채화를 넓게 말하면 물로 녹여 쓸 수 있는 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통틀어 말한다. 먹, 동양화 물감, 카세인 물감, 과슈, 포스터칼라도 수채화고 심지어 아크릴 물감도 물로 희석해서 그리기에 수채화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수채화라고 하면 투명수채화를 이야기한다. 투명 수채화는 우리가 흔히 접했던 팔레트에 굳혀 놓은 후 물에 녹여서 칠하는 방식의 그림이다. 투명하다고 해서 완전히 투명한 건 아니고 물감을 칠했을 때 그 밑에 있는 것이 비치는 정도다.알버레이트 뒤러의 수채화수채화 자체는 고대부터 있어왔다. 인류 최초의 물감은 물을 용매로 사용하던 물감이었을 것이다. 현대 수채물감의 시작은 르네상스로 본다. 수채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독일의 알버.. 2017.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