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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재료와 리뷰/다양한 미술재료

간만에 완성한 수제노트

by 사탕고양 2017. 9. 15.

옛날엔 자주 만들었다가 요즘은 양장 수채 노트들이 많이 잘 나오는 관계로 안만들던 노트에요. 간만에 하나 완성했습니다. 정말 안 만들려고 했는데 돈을 쥐어 주면서 꼭 만들어 달라고 하시길래요... 게다가 디자인까지 지정했는데 이게 참 만들기가 까다롭거든요. 책등 부분 재질이 다른데 그게 접착이 잘 안되는 재질이라(그래서 표지로 좋아요.)서 신경이 많이 가고 하는 부분이다 보니 전에는 아예 아일렛으로 고정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이번엔 다른 아이디어를 적용해 접착력을 높이고 더 자연스럽게 만들었어요. 훗훗.


뒷면이에요. 고무줄 연결 부위를 아일렛으로 고정해뒀어요. 풀로만 붙여도 되지만 혹시나 해서 말입죠. 사실 풀로 붙이려는 쪽이 더 귀찮아요. 저건 4번 만 도구로 찝으면 완성인데 풀로 붙이려면 고무줄이 통과하는 구멍 내는게 귀찮아요.


이번엔 좀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뭐 그렇게 친구 선물용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시니 좀 종이를 넉넉하게 넣었어요. 돈도 더 받았지만요. 그 돈으로 아르쉬 양장 노트 사도 될텐데 'ㅅ'a 


제가 양장 노트를 만들게 된 이유가 바로 이거에요. 수채지를 쓰는 180도로 쫙 펴지는 노트가 지금은 많지만 이걸 만들 때만 하더라도 없었거든요. 스트라스모어를 직구하고는 쫙 편 다음이 '음, 안되겠군 만들어야 겠어' 하고 만들기 시작해 이 노트가 28번째입니다. 그 전에 프로토타입 몇 개가 있으면 사실상 30개 넘었네요.


이젠 수채 노트가 잘 나오는 편이라 좋습니다. 사서 쓰면 되니까요. ㅎㅎ  제가 만든걸 잘 만들었다고 다들 말하시지만 수제다보니 약간씩 틀어진 부분이 있거든요. 손많이 탄 것도 보이고요. 

좀 아쉬운건 다용도로 쓸 수 있게 양면 사이징이 된 약간 얇은 세목 그림노트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요. 종이도 국내에 없어서 아쉽네요. 아르쉬 185g/㎡나 파브리아노 코튼수채지 200g/㎡짜리가 제품엔 있는데 국내엔 낱장이 들어오지 않아서 말입죠. 그중에서도 파브리아노5 210g/㎡ 세목이 다용도 노트용으로 딱인데 말입죠. 페이퍼모어에 재고가 있으려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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