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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재료와 리뷰/물감 재료

수채 과슈 굳혀 쓰기 팁

by 사탕고양 2022. 7. 18.

요즘 수채과슈가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채과슈로 유명한 작가님인 노마님도 있긴 하지만 진한 발색, 수채화에 비해 종이를 덜 가리는 점. 색을 덮어 칠할 수 있어서 물감 중에서 제일 낮은 난이도, 수채물감의 일종이라 쉬운 접근성 등이 장점입니다. 과슈라고 하면 생소하지만 포스터컬러가 과슈의 일종이라고 하면 금방 적응 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학생 때 포스터컬러는 한 번 씩 써봤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장점이 많은 과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제대로 쓰려면 튜브에서 바로 짜서 써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귀찮습니다.

말려서 쓰면 잘 갈라져 조각이 떨어져 나와 팔레트를 돌아다닌 다는 것과 과슈의 장점인 커버력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점이죠.

하지만 귀찮은 것은 귀찮은 것!

많은 작가분들이 저런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밀폐되는 용기에 물감을 담아 사용하기도 하고 갈라지거나 연해지더라도 굳혀 쓰는 것이죠.

저도 귀찮음 때문에 어떻게 하면 굳혀 써보면서 나름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 봤습니다.

저도 이렇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굳혀 쓰고 있습니다.

굳혀 쓰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포인트가 두 가지가 있죠.

  1. 갈라짐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2. 연해지는 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1. 갈라짐 해결하기

과슈는 마르면서 수축이 심합니다. 또 불투명하도록 만들기 위해 첨가된 물질이 갈라짐을 극대화합니다. 미젤로에서 굳혀 써도 안 갈라지는 과슈를 만들었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한데 안 갈라지게 하기 위해서 희생돼야 하는 부분이 있어 과연 그 부분이 괜찮을 것인가 싶지만 아직 안 써봐서 뭐라 말은 못하겠습니다.

과슈를 굳힐 때 안 갈라지게 하려면 세 가지 방법이 필요합니다.

① 고급 과슈 사용하기

② 갈라진 부분에 물감을 보충해 접착시키기

③ 자주 사용하기

① 고급 과슈 사용하기

위에서도 말했지만 과슈를 말리면 갈라지는 이유는 수축이 심하기 때문에고 커버력을 올리기 위해 첨가된 물질이 물감의 탄력을 줄이기에 더 갈라지게 만듭니다. 이 현상은 저가 과슈일 수록 심해집니다. 바인더에 사용된 재료 차이로 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가 과슈를 말리면 수축이 덜한 편입니다.

② 갈라진 부분에 물감을 보충해 접착시키기

고가 과슈를 쓴다 하더라도 수축이 덜하다는 것이지 안 갈라지는 건 아닙니다. 갈라지죠. 과슈를 말려 사용할 때 조각이 떨어져 돌아다니는 이유가 이 갈라짐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렸을 때 갈라진 부분에 물감을 보충해 재접착시켜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갈라진 틈이 너무 미세해 물감이 잘 안들어 간다면 물에 녹여내 그 틈새를 붙여주면 됩니다.

③ 자주 사용하기

갈라진 부분에 물감을 넣어 붙인다 하더라도 결국 또 갈라집니다. 시간이 지나 수분이 더 빠지면 더 심해지구요. 하지만 자주 사용한다면 이런 일이 줄어듭니다. 과슈를 녹여내면서 녹은 물감이 갈라진 틈사이로 들어가 메우기 때문에 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일을 막아 줍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더라도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은게 과슈를 녹여 쓸 때의 문제를 하나 더 해결해 주거든요.

2. 연해짐 해결하기

과슈를 말려 쓸 때 갈라져 조각이 돌아다니게 되는 건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남았네요. 바로 연하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과슈를 투명 수채화처럼 써도 문제는 없습니다만 과슈의 장점은 커버력이라 그 점을 희석시키게 된다는 것과 안 투명하면서도 투명한 느낌이 이 좀 얼룩같으면서도 이상하거든요. 위의 그림의 파란색이 바로 그런 느낌입니다. 종이가 베이지라 더 눈에 띄죠.

이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 고급 과슈 사용하기

② 충분히 녹여내기

③ 흰색은 튜브로 사용하기

① 고급 과슈 사용하기

또 이게 나오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급 과슈는 안료가 많이 들어 색이 진하고 커버력이 저가 과슈에 비해서 상당히 좋습니다. 검은색 종이에 칠하면 가격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죠. 굳혀 쓰면 커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저가 과슈를 굳혀 쓰면 안 그래도 낮은 커버력이 더 낮아집니다. 수채물감도 아니고 과슈도 아닌 묘한 발색이 되죠. 고급 과슈를 쓰면 색이 연해지고 커버력이 낮아지는 점이 상당히 완화됩니다.

② 충분히 녹여내기

수채화를 쓸 때 색이 연하면 물감을 더 녹이죠. 과슈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히 녹여내면 발색과 커버력이 해결됩니다. 붓에 물감이 확실히 진하다 싶을 때까지 녹이면 됩니다. 녹여쓸 때 연해짐을 해결하기 위해 투명 수채라면 붓으로 몇 번 문질러 색을 내면 충분할 것을 과슈는 충분히 녹을 때까지 계속 문질러야 합니다. 자주 사용하면 녹여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감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더 잘 녹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녹여내도 어느 정도는 연할 수 밖에 없어 커버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죠.

③ 흰색은 튜브로 사용하기

그 방법이 흰색은 튜브로 사용하기입니다. 유화나 아크릴화도 그렇지만 과슈도 흰색을 많이 씁니다. 보통 티타늄 화이트를 흰색으로 사용하는데 이게 꽤 커버력이 좋습니다. 저가 과슈가 충분한 커버력을 만들어내는 방법도 흰색을 섞는 것이거든요. 다른 색은 연하게 녹아 좀 투명해졌어도 흰색만 충분하다면 부족해진 커버력을 보충해 필요한 불투명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흰색도 굳혀 쓰면 좋겠지만 충분한 커버력을 내려면 한참을 녹여야하기 때문에 바로 바로 짜서 쓸 필요가 있죠. 그래서 녹이는 시간도 줄이고 부족해진 커버력도 보충하기 위해 흰색만은 튜브로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저는 흰색도 굳혀서 쓰고 있는데 진짜 한참 녹여야 해요.

참 그리고 수채과슈는 물감이 마르면서 살짝 어두워지기 때문에 칠할 때는 본인이 생각하는 밝기보다 한 톤을 올려 칠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슈를 쓰기 편하게 굳혀 쓰는 방법이었습니다.

과슈가 꽤 편하기도 하고 물을 적게 쓰고 종이를 덜 가리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 그리면서 밖에서 쓰기에도 좋거든요. 이 방법으로 어디서든 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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