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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재료와 리뷰/물감 재료

수채물감, 아크릴물감, 유화물감, 과슈의 차이

by 사탕고양 2022. 6. 13.

지식인에서 잘 찾아가다보니 의외로 이 차이를 물어보시는 분이 좀 계시더군요. 저는 이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시작해야하는 분도 있을 듯 하여 정리를 해봅니다. 이미 아시는 분이 많으시겠지만요. 여기서부터 설명해야 하는 분들을 기준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수채화, 수채물감

수채화를 그리는 수채물감은 가장 많은 분들이 사용해보신 물감일 겁니다. 학교에서 써본 물감이라고 하면 거의 수채물감을 사용하죠.

- 보통 팔레트에 굳혀 사용합니다.

- 굳은 것을 물에 다시 녹여 칠합니다.

- 물을 섞어 농도를 바꾸는 것으로 명암을 조절합니다.

- 물의 번짐을 이용합니다.

- 튜브 타입과 고체 타입이 있습니다.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물감입니다. 유치원생도 쓰기에 사용하기 쉬운 물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제대로 하려면 제일 어렵습니다. 수채화를 제대로 그리려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 종이에 따라 발색이나 번짐 등의 격차가 커서 수채전용지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순면 수채화지를 쓰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 같은 브랜드 같은 등급의 튜브물감과 고체물감은 발색과 물감의 특징이 같습니다.

- 학생용 물감은 저렴하며 물감 색마다 색이 같고, 전문가용 물감은 색이 선명하고 학생용에 비해 색이 오래 갑니다.


아크릴화, 아크릴 물감

물에 희석하는 물감이 전부 수채물감이 아닙니다. 아크릴 물감은 물에 희석할 수 있지만 물을 살짝만 섞어 진하게 바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크릴 물감은 아크릴 에멀젼으로 만들어진 물감인데 마르면 다시 물에 녹지 않고 접착력이 좋아 어디든 바를 수 있고 빨리 마릅니다. 캔버스부터 종이, 나무, 벽, 천, 가죽, 유리 등 어디에든 칠할 수 있는 만능 물감입니다.

- 굳으면 물에 다시 녹지 않습니다.

- 튜브에서 필요한 만큼 짜서 씁니다.

- 어디에든 칠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미디엄을 사용해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팝아트, 벽화, 모형, 리폼, 포우링 등 원하는 거의 모든 표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들 그리는 피포페인팅에 들어가 있는 물감도 아크릴 물감입니다. 캔버스에 바르고 걸죽해서 유화와 많이들 착각하기 쉽다보니 유화 원데이 클래스라고 하면서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곳도 있습니다. 수정하기도 쉬워 사용의 폭이 넓고 사용하기도 쉬운 편이라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합니다.


유화, 유화물감

일반적으로 화가하면 떠오르는 것이 유화물감입니다. 기름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물감으로 보통 캔버스에서 그립니다. 몇 백년 간 화가들이 작품을 그릴 때 사용했던 만큼 검증된 물감이죠.

- 굳으면 물에 다시 녹지 않습니다.

- 튜브에서 필요한 만큼 짜서 씁니다.

- 유화 물감도 캔버스 이외에 어디에든 칠할 수 있습니다.

- 기름을 사용합니다. 사용하는 기름은 정해져 있어 아무 기름이나 쓸 수 없습니다.

- 마르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화가하면 유화물감을 떠올릴 만큼 전문가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위의 두 물감보다 유화 물감이 다루기가 더 쉽습니다. 빨리 마르지 않기도 하거니와 마르고 난 뒤에 수정도 쉽습니다. 하지만 빨리 마르지 않기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유화 물감은 비싸고, 몸에 안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입니다. 유화 물감은 다른 물감에 비교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저렴한 유화 물감도 많이 있습니다. 전문 작가들이 쓰는데다가 그 작가들은 대형 작품을 그리다보니 들어가는 물감양이 많아 비용도 그만큼 증가해서 오는 인식입니다.

몸에 안 좋은 이유는 테레핀이나 페트롤 등의 희석용 기름 때문인데 요즘은 냄새가 거의 없고 몸에 안전한 희석용 기름도 나와 있고 기법에 따라 빨리 마르는 희석용 기름(속건유)을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속건유 대신 물을 쓰는 유화 물감도 있죠.

유화를 집에서 그리기 어려운 이유는 냄새와 가격이 아니라 빨리 마르지 않아 마를 때 손대면 손이나 옷에 물감이 묻게 되는 것이 더 클 정도입니다.


과슈, 불투명 수채 물감

마지막으로 과슈입니다. 마르면 불투명해지고 무광이 되는 물감입니다. 수채과슈와 아크릴 과슈가 있습니다. 과슈가 뭔지 잘 모르겠다면 포스터칼라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스터 칼라는 저렴하게 만들어진 수채 과슈입니다. 참, 비싼 수채 과슈랑 포스터칼라는 섞어 쓰시면 약간의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재료 차이가 약간 있거든요.

- 수채과슈는 수채물감과 같은데 불투명하고 무광이고 아크릴과슈는 아크릴물감과 같은데 불투명하고 무광입니다.

- 둘 다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짜서 씁니다.

- 불투명한 만큼 색이 진하고 선명합니다.

- 일반 도화지에도 잘 그려집니다.

- 물을 사용하고 불투명해 다루기가 쉽습니다.

- 빨리 마르는 편입니다.

과슈는 100년 전부터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릴 때 많이 사용한 물감입니다. 포스터 원화를 그릴 때도 많이 쓰여왔죠.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루기가 쉽고 색이 진합니다. 불투명하기 때문에 덮어 그릴 수 있어 수정도 용이합니다. 종이를 가리지 않아 수채화보다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저렴한 붓을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입문용 물감으론 과슈를 가장 추천하는 편입니다.

수채과슈와 아크릴과슈 중에 본인의 취향에 맞는 걸 선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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