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고체타입의 물감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지요. 그래서 튜브타입과 고체타입의 차이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일단 같은 브랜드의 같은 급의 물감은 튜브나 고체나 같습니다. 색도 같고 내광성이나 특징도 같죠. 사용상 편리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그럼 각각에 대해 말해볼게요.
고체타입
접시에 담겨 있어 팬타입 혹은 블럭이라 불리는 물감은 오래전부터 쓰여오던 형태였습니다. 수채물감의 역사에서 언급했지만 최초의 수채물감은 블럭타입으로 판매가 됐어요. 먹을 갈듯 접시에 갈아서 쓰거나 매일 수분을 공급해 반쯤 녹아 있는 상태로 만들어 쓰다가 바로 녹여서 쓸 수 있는 제조법을 발견한 후 지금처럼 물에 적신 붓에 녹여 쓰게 됐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선 고체타입 물감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카라멜 정도지만 생각보다 많은 안료가 들어가 튜브타입을 같은 크기로 굳혀 만든 것 비해 오래써요.
장점 : 쓰기 편하다. 팔레트 세팅을 쉽게 바꿀 수 있다. 여름의 높은 온도와 높은 수분에 녹아 내리거나 곰팡이가 스는 일이 덜하다(제조 방법에 따라 녹을 수 있어요.) 대체적으로 휴대가 간편하다.
단점 : 다른 색에 의한 오염 문제, 펜의 형태와 크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붓 크기가 제한 된다. 붓을 문질러 녹이기에 붓의 수명이 짧아진다.
튜브타입
튜브타입의 수채물감이 발명된 건 171년 정도입니다. 수채물감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기간입니다. 유화 물감을 위한 주석 튜브가 발명된 뒤의 일이죠. 윈저앤뉴튼에서 튜브타입의 물감이 출시된 뒤로 사용이 편리해졌고 대형 수채 작품도 쉽게 그릴 수 있게 됐고 언제나 깨끗하고 맑은 표현이 가능해졌죠.
장점 : 빠르게 많은 양의 물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즉시 사용 가능. 타 물감에 의한 오염이 적다. 붓의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고체타입에 비해 튜브타입은 미리 굳혀 써도 빠르게 녹는다.
단점 : 휴대가 불편하다. 짜서 쓰는 게 불편하다. 팔레트에 미리 굳혀서 쓰면 휴대성과 짜서 쓰는 불편함이 해결되나 기온과 습도가 높을 때 녹아내릴 수 있고 곰팡이가 필 가능성도 높다. 거기에 고체타입의 단점까지 추가로 적용된다.
추가
블럭타입의 물감이라고 해서 전부 같은 건 아닙니다. 제조 방법에 따라 물감을 굳혀 쓴 거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반 적인 블럭타입 물감의 제조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넬리에 수채물감 홍보영상인데요. 2분 18초부터 제조 방식이 나와요.
위와 같이 압축된 긴 막대기를 만들어 낸 후에 그걸 크기에 맞게 잘라 팬에 넣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블럭타입물감만이 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단점도 있죠. 물감을 단순하게 넣은 것 뿐이라 어느 정도 사용하기 전까지 잘 빠집니다. 물감이 돌아다니는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시죠?
그럼 다른 방식은 뭐냐? 액체 상태의 물감을 그대로 팬에 넣어 굳힌겁니다. 그래서 튜브타입을 굳힌 것과 같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부터 블럭으로 제조되는 물감은 윈저앤뉴튼, 시넬리에, 마이메리, 로얄탈렌트, 달러로니, 올드홀란드 등입니다.
액체 물감을 굳혀 블럭을 만드는 회사는 쉬민케, 미젤로 그리고 수제 물감 회사들이에요. 쉬민케와 미젤로는 잘 말려서 그런지 튜브를 굳힌 것보단 잘 안녹긴 하지만 그래도 물컹해지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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