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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재료와 리뷰/물감 재료

수채화 혼색의 기초

by 사탕고양 2017. 8. 26.

예측은 예측이지만 실제에선 어떻게 섞어야할지 기본만 알려드릴 게요. 물감의 혼색이란게 물과 물감의 비율에 따라서 엄청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라 이 두개를 섞으면 딱 이것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못하거든요.

이 색상표에서 두 색을 섞으면 비율에 따라 중간 색이 나옵니다. 멀어질수록 점점 더 어두운 색이 되죠. 하지만 이건 대락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지 실제로 혼색해보면 좀 다릅니다.

혼색에서 또 알아야 할 건 쿨톤과 웜톤입니다. 화장할 때도 쿨톤과 웜톤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물감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쿨톤은 어떤 색에서 파랑이나 초록에 가까운 색, 웜톤은 어떤 색에서 노랑이나 빨강에 가까운 색을 말합니다.


파란색이라면 초록끼가 있으면 쿨톤, 빨간끼가 있으면 웜톤이에요. 초록색에선 반대로 파란끼가 있으면 쿨톤이고 노란끼가 있으면 웜톤입니다. 노란색과 빨간색의 관계도 그래요.



물감에서 대표색만 뽑아서 칠했는데 왼쪽이 웜톤이고 오른쪽이 쿨톤이에요. 웜톤과 쿨톤의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혼합했을 때 색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 쿨톤이 기본색에 가깝기 때문에 쿨톤끼리 혼합한 색이 깔끔하게 나와요. 웜톤은 사실 다른 색이 섞인 것이나 마찬가지라 세 가지 색이 섞이는 효과가 나와 좀 더 어두워 집니다.


왼쪽은 쿨톤끼리 혼합, 중간은 쿨톤+웜톤, 오른쪽은 웜톤끼리 혼합입니다. 빨강과 파랑을 섞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다 다르죠? 색마다 느낌이 다르기에 이리 저리 혼합해서 본인이 마음에 드는 색을 찾아야 해요. 물론 미세한 비율을 맞추기 힘들기에 그 색을 재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중후한 색상이 아닌 색조만 조절하고 싶을 땐 기본색인 레몬옐로, 퍼머넌트로즈, 프탈로블루를 살짝 섞으면 편합니다.


혼합을 하면 일단 조금 명도와 채도가 약간 낮아집니다. 그래서 밝고 채도 높은 색을 쓰려면 그 색의 물감이 있어야 해요.

글레이징이란 기법도 있습니다. 완전히 섞는게 아니고 물감색을 깔고 말린 후 다른 색으로 덮어 칠하는 기법이에요. 두 가지 색이 섞인 색으로 보이지만 직접 혼색하는 것보다 맑고 깊이 있는 혼색이 가능합니다. 물감에 보면 투명과 불투명 표시가 있는데 투명한 물감으로 글래이징을 해요. 


수채화는 단순히 겹쳐 칠하는 것만으로도 글레이징이 잘 됩니다. 아무리 불투명하다고 해도 밑색이 어느 정도 비쳐 보이기에 유화나 아크릴처럼 투명도를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불투명한 색을 위에 덮으면 안료 뭉친게 보여서 좀 덜 예쁘긴 해요. 그런 효과를 일부러 얻고 싶다면 몰라도요. 칠하는 순서에 따라서 색이 다르게 보여요.



여기까진 모든 물감의 공통이지만 수채화는 수채화만의 혼색 특성이 있습니다. 


수채화만의 특성이라면 바로 과립이죠. 수채화 특성 중에는 과립이라고 표시되는 것이 있는데 G라고 합니다. 안료가 뭉쳐서 문양을 만들어내는 물감이에요. 


그리고 또 다른 특성은 염색성. 염색성 물감은 종이 섬유 틈사이까지 곳에 안료가 들어가 물감이 잘 지워지지 않고 종이에 남아 있어요.


이 특성을 이용해 투톤 색상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캘리그라피를 하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두 가지 색이 같이 나타나는 잉크들이 있죠. 수채화에서도 혼색으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어요.

기본은 염색성 물감과 과립성 물감을 섞는 겁니다. 염색성 물감이 밝고, 과립성 물감이 어두운 쪽이 좋아요. 이건 반드시 생기는 게 아니라서 연습이 좀 필요해요. 종이도 엠보싱이 있어야하고 물도 적당해야 하죠. 다른 특징을 가진 두 색을 섞으면 이렇게 나온답니다.


염색성 물감이 종이에 쫙 깔린 베이스 위로 과립성 물감이 떠 있는 형태입니다. 과립성 물감의 안료 사이로 염색성 물감의 색이 보여요. 


왼쪽 위는 퍼머넌트 로즈 + 코발트 틸 블루, 오른쪽 위는 프탈로 블루 + 루나 블랙

왼쪽 아래는 퍼버넌트 로즈 + 루나 블랙, 오른쪽 아래는 퍼머넌트 로즈 + 울트라마린 블루 + 비리디안

다니엘스미스의 쉐도우바이올렛이나 문글로우도 이런 특성을 이용한 물감입니다. 이건 특히나 잘보이는 것만 택했어요. 보통은 이렇게 선명하게 분리되지 않아요. 진하고 어두운 얼룩이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염색+과립+과립 이렇게 세 가지 물감을 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더 선명하게 보여요. 세 색을 섞는 거라서 혼색이 어렵긴 해요.


과립이 잘 될 수록 선명한 투톤이 만들어지는 거라 다니엘스미스의 프리마텍을 쓴다면 더 확실한 투톤 혼색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저도 아는 조합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다들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보세요.

특징이 다른 안료를 섞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는게 수채화에요. 이 때문에 복합안료보다는 단안료 물감이 더 좋다고 봅니다. 여러 안료가 섞여 있다보니 다른 색과 섞었을 때 비슷한 색의 단안료 물감으로 섞은 것보다 더 어두워진다던지 느낌이 다른 색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것도 적응하면 된다지만 같은 색 이름이라도 브랜드가 다르면 복합안료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 '어 이게 아닌데?'란 일이 벌어질 수 있어요. 예측대로 나오는게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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