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보니까 괜찮네... 이런 그림은 구름이 생명인데 펄프지로는 힘드네요. 시간 없어서 건물 좀 덜 손본 것도 있고.
간만에 풍경화 수채화입니다. 12년 만이네요. 그래도 그 땐 켄트지였으니 종이가 좋아지긴 한 거네요.
나무향기님이 하늘이 많이 보이는 풍경을 그려달라 하셔서 전에 옥상에서 찍은 홍대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조금 일찍 사진을 찍었으면 더 멋졌을 텐데 좀 늦게 찍었어요.
여기서 홍대를 보고 있으면 빈 건물이 참 많이 보입니다. 옛날의 신촌이 생각나요. 대중문화의 중심지였던 신촌은 월세가 너무 올라 빈건물이 늘어나다 상권이 폭망했죠. 홍대도 그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 왔을 망원, 상수, 합정은 주택가였지만 이젠 상점가네요.
망원 같은 경우엔 월세가 너무 급격하게 올라 망원 월세가 비싸 청담에 가게열었가는 분도 게시고 다른 곳 가긴 했지만 청담 알아보긴 했다는 분도 있었죠.
서울에 있는 많은 곳들이 그러하지만 홍대 상권은 취약합니다. 배후 소비지가 없거든요. 예전에 여긴 회사가 많은 지역이었어요. 카페가 많아도 회사들이 있어서 매출이 나오던 동네였죠. 이제 그 회사들 거의 다른 지역으로 이사갔습니다.
사람이 많긴 하지만 여기오는 사람들은 거의 핀포인트로 갈 곳을 정하고 가는 스타일이라서 유동인구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요. 상인들이 거리에 사람은 많은데 매출이 올라가진 않는다고 하죠.
홍대와 인근에서 가게를 하면 둘 중에 하나의 결과에 도달합니다. 장사는 안되는데 월세가 비싸 망하거나 장사가 잘되니 월세가 올라서 망하거나죠.
이 동네서 2년 이상 하고 있으면 건물주가 하는 가게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홍대의 매력이 있어 사람을 불러모았지만 이젠 그 매력이 거의 떠나버려 점점 몰락해 가는 곳. 신촌이 지난 길을 그대로 지나가는 걸 보면 정신 못 차리겠구나 싶네요. 딱 이 그림 같습니다.
홍대 신촌의 발전 루트가 있으니 요즘은 아예 인공적으로 그 루트를 만드는 회사도 있더군요. 약간 오래된 동내를 매입해 주민들 내 보내고 특이한 가게로 채운다던지 해서요.
그 회사의 홍보를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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