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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재료와 리뷰/디지털 재료

해상도? 300dpi, 72dpi

by 사탕고양 2022. 6. 13.

컴퓨터 일러스트레이션로 공모전 같은 것에 참가할 때
해상도를 300dpi로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보죠.
300dpi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이 있어요.

해상도가 높을 수록 선명해진다고들 알 고 있지만
반만 맞는 이야기에요.

클립스튜디오에서 해상도 설정
사이툴에서 해상도 설정
메디방 페인트에서의 해상도 설정

DPI라는 것은 Dot per inch로
1인치 길이의 선을 점 몇 개로 표현할 건가
하는 단어입니다. 프린트에서 써왔기에 Dot이지만
컴퓨터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사용될 땐
dot대신 픽셀(Pixel)이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그래서 사이툴에선
Pixel/inch죠. /를 per라고 읽습니다.

프린트든 모니터든 모든 그림은 점으로 표현하는데 
하나의 물체를 표현하는데 점이 많이 있을 수록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잘 안 쓰이지만
디지털 카메라에서 "화소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을 몇 개의 점(픽셀)로 표현하는 가입니다.
화소수가 높을 수록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1인치 지름의 원을 그려 같은 크기로 만들었을 때의 해상도 차이

'만'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DPI를 높일 수록 화면이 선명해진다면
수치를 크게 할 수록 좋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건 아닙니다.
첫째로 DPI는 물리적인 길이를 도트(픽셀)로 전환할 때 사용합니다.

1인치 길이의 선을
300dpi는 점 300개로 표현하고
72dpi는 점 72개로 표현합니다.

그럼 72dpi인데 점 300개로 그은 선과
300dpi인데 점 300개로 그은 선은
어느쪽이 더 선명할까요?

물론 프린트하면
72dpi의 점 300개는 긴 선으로
300dpi의 점 300개는 짧은 선으로 나옵니다만

모니터 상에선 같은 비율로 확대했다면
똑같이 보입니다.

 

모니터는 픽셀 크기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dpi는 1인치를 몇 개의 픽셀로 표현할까를 정하는 수치입니다.
300dpi는 1인치를 300픽셀로 표현하고
72dpi는 1인치를 72픽셀로 표현합니다.

모니터는 픽셀 크기가 고정돼 있으므로
300픽셀로 표현된 선은
72dpi든
300dpi든
1200dpi든
2400000000000000000000dpi든
똑같은 길이의 똑같은 점 갯수의 선으로 보입니다.

"그럼 dpi는 왜 쓰지?"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수치 변환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엽서크기의 그림을 그린다고 해볼게요.
148mm x 100mm입니다.

이걸 300dpi해상도로 표현하면
1748 x 1181픽셀 크기의 캔버스에서 그립니다.

72dpi해상도에서 표현하면
420x283 픽셀 크기의 캔버스에서 그립니다.

캔버스의 크기를 cm나 mm, inch같이
실제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면
해상도가 높을 수록 선명해집니다.
화소 수가 높아지니까요.


그리고
인쇄를 할 때 편집작업은 실제 종이에 작업하는 걸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림과 사진의 dpi는 통일하는 게 좋아요.
300dpi에 하라고 하면 300dpi로 해야죠.

 
엽서크기를 300dpi와 72dpi로 했을 때의 캔버스 크기차이

단, 인쇄할 목적이 아니라면
300dpi 1748 x 1181픽셀과
72dpi 1748 x 1181 픽셀은
같은 크기의 그림입니다.

그림 크기 단위는 캔버스를 만들 때 바꿀 수 있습니다.

A4 크기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했을 때
캔버스 크기를 29.7x21cm로 세팅했다면
300dpi와 72dpi의 캔버스 크기는 큰 차이가 나지만

캔버스 크기를 3000 x 2000 픽셀로 세팅했다면
300dpi와 72dpi는 똑같습니다.

해상도를 아무리 바꿔도
똑같아요라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픽셀로 세팅하면 똑같은 것 맞아요.

정리하자면
dpi는 인쇄물 작업이라 종이 크기가 정해져 있을 때 쓰이는 수치
컴퓨터에선 캔버스 픽셀 크기가 그림 크기를 결정.

그리고 하나 더 그림 크기
"확대하면 그림이 깨져요"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당연히 깨집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크기 = 그림 크기]라고 생각하세요.
컴퓨터 상에선 그림을 크게도 작게도 볼 수 있어요.

 
 
왼쪽 아래에 확대 비율이 있습니다.

확대 비율이 100%가 실제 그림 크기입니다.
이 숫자가 작으면 줄여서 보는 거고
이 숫자가 크면 확대해서 보는 건데
100%가 넘어가면 깨져 보여요.

 

그리고 두 번째 이유

A4종이 크기를 그릴 때 해상도가 높을 수록
메모리를 많이 먹어서
컴퓨터가  좋아야 합니다.

괜히 크게 그리면 그림 그릴때 컴퓨터가 느려져서
선이 안 따라오고 필압이 잘 안먹기도 하고
제대로 선이 안 그어지기도 해요.
기능 한 번 쓸 때마다 느려지고요.

그러니 적당하게 하는게 좋죠.


보통 A4크기에 300dpi로 많이 작업해요.

이 크기에서 컴퓨터가 힘들어 한다면
레이어 수를 줄이거나
컴퓨터 좋은 걸 사세요.
램 용량 많은 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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