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인물화

그린지 오래됐내요. 인물화는 확실히 어려워요. 사람은 그리는데 닮게 그리는 건 어렵거든요.

1mm라도 각도나 크기가 안 맞으면 다른 사람이 된다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영 다르게 그려도 그 사람과 닮아보입니다.

어떻게 하는 건지 원....

처음은 당연히 스케치지요. 여기서 중요한 건 가로 세로의 좌표에요. 가로 세로도 틀리기 쉬운데 대각선은 더 힘듭니다.

멀리에서 보며 전체의 좌표를 확인해 갑니다.

이제 연하게 전체적으로 잡아 들어갑니다. 명암은 다 상대적이에요. 내가 좀 진하게 명암을 깔았어도 다른 곳을 더 진하게 칠하면 먼저 칠한 색은 연한색이 돼 버려요.

눈을 좀 파긴 했지만 원랜 이 단계에선 전체적인 명암을 들어가야해요. 큰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해야한다는 거죠. 그리고 조금씩 작은 덩어리로 나누어 갑니다. 형태에 현혹되면 안돼요. 하지만 말은 쉽죠. 저도 잘 안보이거든요.

머리카락이 정말 현혹되기 쉽습니다. 머리카락은 처음에 큰 덩어리로 생각하고 명암을 넣은 다음에 굵은 리본이라 생각하고 다음 명암을 그리고 그게 다 끝난 다음에야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들어가야지 자연스럽게 보여요.

컴퓨터나 물감이라 하더라도 이 단계를 지키는 것이 좋아요.

연필화를 그릴 땐 가장 어두운 부분을 아주 어둡게 들어가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밝고 어두움의 폭이 넓어지거든요.  각각 상대적인 곳의 밝기를 비교해 명암 차이를 더 냅니다.
잘 안보일 땐 폰 카메라로 찍으면 잘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