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황토색입니다. 두 개를 만든 건 첨가제 비율이 달라서에요. 비교를 해봐야 아는 거라서요.
한 달에 한 개 씩 만들다보면 일 년이면 한 세트 만들겠죠.
이 색을 만드는 안료는 보통 세 가지가 있습니다. PY42, PY43, PBr7이죠. 이 안료들은 미묘하게 색이 달라서 같은 안료라도 색이 다르게 나오는 것들이죠.
저는 셋 중에서 PBr7을 선택했습니다. 투명도도 있으면서 과립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흙 안료 과립이라고 해봐야 야~악간 뭉치는 정도지만요. 셋 중에서 PY42는 합성흙이고 PY43과 PBr7은 정제흙이에요. 흙이라고 적긴 했지만 정확히는 산화철이에요. 황토죠. ㅎㅎ 산화철의 양에 따라서 색이 달라져요.
물감을 만들어 본다면 네 가지 종류는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합니다. 퀴나크리돈 계열이나 프탈로 계열 등의 염색성 안료, 울트라마린이나 코발트 등의 과립이 잘 생기는 안료, 프탈로 블루, 러시안블루, 알리자린 크림슨 등의 발수성 안료, 그리고 토성안료들이죠.
그중에서 토성안료들은 좀 다른 이유로 제조가 어려워요.
입자가 곱지 않거든요. 만져보면 거칠어요. 이건 뭘 더 넣고 덜 넣고 문제가 아니라 노동력 문제죠. 힘드니 적당히...
색은 이렇습니다. 과립은 평범한 토성 안료색. 약간 투명하고 염색성은 약해요.
흙 안료라서 그런지 만들 때 흙냄새가 나더군요. 다른 안료와 달리 이 안료로 만들 때 별 걱정이 안 드는 이유는 정제된 흙이라서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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