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재료와 리뷰/물감 재료

물감의 원 이름 템페라

사탕고양 2017. 12. 7. 12:02

과슈의 원류를 따라 올라가면 템페라가 있다. 그림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안료를 계란 노른자에 섞어 만든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안료와 계란을 섞어 그리는 에그템페라는 템페라의 일종이다.  

템페라는 무언가 섞어 만든 것을 뜻하는 템페라레(temperare)에서 나왔다. 그림에선 안료가 부착될 수 있게 해주는 바인더를 템페라라 불렀었다. 템페라는 바인더를 의미했다. 아라빅검 뿐 아니라, 무화과 과즙, 아교 등 물감을 만들 수 있으면 다 템페라라 불렀다. 템페라란 단어가 물감을 의미하게 된건 프레스코화가 유행하면서다. 프레스코화는 축축한 회반죽 위에 물에 갠 안료로 그린 그림이라 바인더가 사용되지 않았고 바인더로 반죽해 만든 물감을 모두 템페라라고 부르게 됐다.

템페라라고 불린 물감은 광범위하다. 물을 희석제로 쓰는 물감만 템페라라고 설명하기도 하나 이탈리아의 화가 조르조 바사리는 기름이나 바니사로 굳힌 안료 혼합물을 템페라라 불렀으니 결국 템페라는 모든 물감을 통칭하는, 물감 자체를 말하는 단어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 뒤 유화가 화가들에게 기본적인 물감이 되자 유화물감은 독립적인 이름을 가지고 분가했다. 과슈도 다른 여러 종류의 바인더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아라빅검이 일반화 되며 자신의 이름을 가지게 됐다. 템페라라고 할 때 에그 템페라만이 떠오르는 이유는 다른 물감들은 분가해 자신의 이름을 가지게 됐으니 그렇게 된 일이지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