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재료와 리뷰/물감 재료

유명 수채화가의 파레트를 참고한 파레트 세팅

사탕고양 2017. 7. 5. 19:07

구글에 수채화가의 이름 + palette라고 검색하면 그 사람의 파레트 구성이 나옵니다. 유명 작가들의 파레트를 본다고 그 사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떤 색을 사용해 그런 색상을 만들어 냈는지 알 수 있죠.
구경을 계속 하고 있으니 색들이 어느 정도 겹치는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작가들의 파레트의 색이 18색 내외이고 쓰는 색들이 어느 정도 겹치다보니 많은 작가들이 쓰는 색을 다 모아도 36색 안에 다 넣을 수 있을 듯 하더군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몇 몇 작가들의 파레트를 24색에 정리해봤습니다. 약간의 저의 취향이 들어가기도 했어요. 그것이 다음과 같으며 윈저앤뉴튼 아티스트로 구성해봤습니다. 이 세팅으로 써보니 여러모로 괜찮더군요. 물감 구성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신 분들에게 딱인 수채물감 추천 세팅입니다. 안료와 특성만 알면 어떤 브랜드라도 구성할 수 있어요.


여기 나오는 색들은 스캔을 하기도 했고 각자 모니터 상태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기에 참고만 하세요.

 
각각의 색은 어느 정도 다른 특성의 색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보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약간 변화를 주시면 될 것입니다.


노란색 계열

윈저 레몬 - 이 색의 계열에는 꽤 많은 색들이 있습니다. 저는 윈저레몬을 세팅했지만 많은 작가들이 여기에 오레올린(PY40)을 넣곤 합니다. 한사옐로 라이트(PY3)도 많이 선택하는 색이었습니다. 이 색은 노란색을 사용한 혼색을 할 때 많이 쓰입니다.

카드늄레몬 - 노란색은 밝아 안 그래도 흰 종이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데 투명도가 있으면 더더욱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카드늄계 옐로는 필수 색 중 하나입니다. 저는 카드늄 레몬을 선택했지만 그건 이 색을 가지고 있어서지 보통은 중간 정도의 정말 노란색 스러운 카드늄 페일이나 카드늄 미디엄이 들어갑니다. 다니엘스미스에는 카드늄 색이 없어서 카드늄 옐로 미디엄 휴나 카드늄 옐로 딥 휴가 들어가더군요.

뉴갬부지 - 갬부지는 많은 작가들이 선택하는 색상입니다. 단독으로 쓰면 진한 노랑이지만 혼색에 사용해 변화 무쌍한 초록을 만들어 냅니다. 보통의 뉴 갬부지는 이중 안료로 만들어져요. 제가 가진 이 뉴갬부지는 구형이라 지금은 단종됐습니다. 진한 노란색을 선택하면 됩니다.

윈저 오렌지 - 꽃을 그릴 땐 오렌지 색상을 많이 씁니다. 저는 이 색으로 피부색을 만들기에 투

명한 윈저오렌지를 선택했지만 보통은 카드늄 오렌지를 넣더군요. 꽃이나 정물을 그리는 화가의 파레트에선 잘 발견할 수 있었지만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의 파레트에선 별로 못봤습니다.

 

빨간색 계열

윈저 오렌지(레드 쉐이드) - 안료 번호 PO73의 이 색은 예전엔 잘 안 썼지만 작가들이 자주 쓰는 것을 보고 넣은 색입니다. 버밀리온과 비슷한 색입니다. 물을 많이 타서 연하게 칠하니 백인의 피부색이 나오더군요. 그 이외에도 빛을 많이 받는 빨간색을 표현할 때도 좋습니다. 다니엘스미스에서는 피롤 오렌지에요. 

스칼렛 레이크 - PR188은 반투명하며 붉은끼가 도는 버밀리온의 색입니다. 따뜻함이 살아 있는 빨간색이라 우리가 빨간색이라 인식하는 색보다 이 색을 쓰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다니엘 스미스에서는 오가닉 버밀리온이라 부릅니다. PR255번이 이 자리에 올 수도 있습니다. 코랄레드라 불리기도 하는 PR255번은 좀 더 붉고 약간 더 불투명합니다. 카드늄 레드 라이트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카드늄 레드 딥 - 투명한 색은 맑은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힘이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노란색과 붉은색에 카드늄 계열 색을 넣는 모양입니다. 카드늄 레드 딥은 우리가 빨간색이라 인식하는 바로 그 빨간색이에요. 카드늄계 색상이 싫다면 윈저레드(PR254)를 넣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 색은 잘 선택하지 않더군요. 다니엘 스미스의 피롤레드나 "이게 빨간색"이라 생각되는 색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퍼머넌트 알리자린 크림슨 - 투명하며 약간 차가운 빨간색의 알리자린 크림슨은 상당수 작가들이 파레트에 포함하는 색입니다. 알리자린 크림슨은 내광성이 없기에 퍼머넌트 알리자린 크림슨(PR206)을 씁니다. 단독 사용이든 혼색용이든 빨간색이 들어갔다고 하면 거의 빠지지 않는 색이에요.

퍼머넌트 로즈 - PV19, 기본 빨간색입니다. 기본 빨강이라 저는 항상 넣는 색이지만 의외로 이걸 안넣는 작가분들이 많더군요. 알리자린 크림슨을 기본 빨강으로 쓰거나 퀴나크리돈 레드(PR209)를 넣기도 합니다. 이게 기본 빨강이라 어떤 색에 빨간끼를 넣을 때 조금씩 섞어 조절하거나 글레이징하면 좋아요.


 

바이올렛

퍼머넌트 모브 - PV16, 퍼플계의 보라색입니다. 꽃을 그리거나 자연 풍광을 그리면 이게 꼭 들어가더군요. 좀 진하게 칠하면 텁텁한 느낌도 입고 입자도 생기는 편이라 퀴나크리돈 마젠타를 대신 넣기도 합니다. 

윈저 바이올렛 - PV23. 아주 진한 바이올렛으로 많은 작가분들이 쓰더군요. 아주 진하게 사용해 어둠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고 염색성 안료라 조심히 다뤄야 합니다만 상당히 예뻐요. 이 색을 기준으로 모브나 울트라마린 블루를 혼색해 색을 조정하더군요. 디옥사이드 바이올렛이나 카보졸 바이올렛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색이 너무 강하다면 울트라마린 바이올렛(PV15)를 쓸 수도 있습니다.

 


블루

프렌치 울트라마린 - PB29. 파란색이라고 하면 이 색이 빠질 수 없죠. 울트라마린 블루는 파레트에 꼭 들어가는 색입니다. 아무래도 옛날부터 고급진 느낌을 표현할 때 쓰던 색이라 이어져 내려왔을 수도 있습니다. 튜명한 색이라 혼색에도 아주 좋아요.

코발트 블루 - PB28우리가 파란색이라 생각하는 색이 바로 이 코발트 블루입니다. 바다나 하늘을 표현할 땐 필수입니다. 브랜드에 따라서 색이 약간씩 다른데 윈저앤 뉴튼은 약간 탁한 느낌이긴 합니다. 그게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어요. 풍경 그릴 땐 필수.

인단스렌 블루 - PB60. 진하고 어두운 군청색이라고 하면 프러시안 블루가 대표적입니다만 이 색이 코발트 블루와 잘 어울리더군요. 저도 예뻐서 넣었지만 잘 안 쓰고 있다가 수채화가들이 쓰는 것을 보고 이 색의 진가를 알았습니다. 하늘의 어두운 부분을 울트라마린 블루로 넣으면 붉은끼 때문에 굉장히 어색한데 이 색을 쓰면 자연스러운 진한 파란색이 됩니다. 진하게 연하게 써도 굉장히 고급진 파란색을 만들어 냅니다.

세룰리안 블루 - PB35. 하늘의 연한 부분이나 연한 파란색을 표현할 때 광범위하게 쓰이는 색이에요. 초록색을 만들 때 베이스로 쓰면 차분한 초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혼색에서 좀 까다롭다는 인상을 받긴 했지만요. 세룰리안 블루도 PB35와 PB36이 있는데 PB36이 좀 더 차갑습니다. PB36은 나중에 한 번 더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세루리안 블루의 약간 텁텁함과 과립이 싫어서 그런지 이 색 대신에 PB15로 만든 망간 블루 휴를 선택하는 작가도 많이 있었습니다. 풍경을 그린다면 세룰리안 블루나 망간블루 휴 둘 중에 하나는 꼭 있어야 해요.

프탈로 터콰이즈 - PB16. 이 색을 넣은 건 다분히 제 취향입니다. 사실 이 색을 넣은 작가는 많이 못봤어요. 제가 많이 써서 넣었을 뿐이죠. 하지만 역기에 해당하는 색을 많은 작가들이 쓰고 있습니다. PB36의 코발트 터콰이즈죠. 세룰리안 블루도 코발트 계열이에요. 진하고 초록빛을 띄는 옥색입니다. 차가운 파랑을 쓸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원경을 그릴때라던지 말이죠.

코발트 터콰이즈 라이트 - PG50, 코발트 틸이라고도 부르는 이 민트색의 물감은 단독으로 쓰면 상당히 튀는 색이라 많이 쓰이지 않을 것 같았지만, 많은 작가들의 파레트에 들어있는 색 중 하나였습니다. 연하게 칠하면 연한 하늘색 느낌이나 맑고 깨끗한 물의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아직 혼색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지 않았기에 작가들이 이 색을 어떻게 섞어 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린

윈저 그린(블루 쉐이드) - PG7. 프탈로 그린이라고 부르는 이 색은 그 많은 프탈로 계열 색 중에 하나입니다. 염색성이고 파레트나 붓을 물들이는 아주 고약한 넘이죠. 강렬하고 진한 초록색이라 생으로 쓰기엔 위험하지만 노란색이나 파란색으로 약간 채도를 죽여 쓰면 좋습니다. 연하게 쓰면 정말 예뻐요. 비리디안 휴라고도 불리는데 비리디안이 아닌 이 색을 쓰는 것은 적은 양으로도 진하고 깨끗한 초록색을 만들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퍼릴린 그린 - PBk31. 어두운 초록색입니다. 저도 잘 안쓰다가 예뻐서 넣었는데요. 초록색을 많이 쓰는 작가들은 꽤 자주 쓰는 색이더라고요. 다니엘 스미스의 딥샙그린이 이 위치에 옵니다만 다니엘스미스에도 퍼릴린 그린이 있긴 해요. 딥샙그린은 복합안료의 물감이기도 하고 다른 브랜드에선 퍼릴린 그린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이 색을 선택했습니다. 써보니까 초록색의 표현 범위가 확 넓어졌습니다. 나무나 숲 채색을 어려워하던 분에게 이 색을 소개시켜드렸더니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시더군요.

그린 골드 - PY129. 이것도 제 취향으로 넣은 색이에요. 원래 이 위치에는 샙그린이나 후커스 그린같은 따뜻한 초록색을 넣습니다. 저는 초록색을 혼색해 쓰는 편이라 이 색을 베이스로 파랑이나 퍼릴린 그린을 섞어 만들어요. 노란색에도 빨간색에도 파란색에도 이게 바로 그 색!이란 색이 하나씩 들어가 있으니 이 위치에도 자기가 생각하는 초록색을 넣으면 될 듯 합니다.

 


브라운

로 시에나 - 투명한 황토색이죠. 이 색은 대체색이 많은 편입니다. 제가 이걸 선택했을 뿐이지 작가마다 자기 취향의 색을 쓰더군요. 전에 말씀드렸던 니켈아조옐로(PY150)나 옐로오커, 마스옐로, 버건디 옐로 오커, 퀴나크리돈 골드 등을 선택했습니다. 갈색 계열의 노란색 중에서 취향대로 하나 선택해 쓰는 것이죠.

번트 시에나 - 붉은끼를 띄는 갈색입니다. 이 색도 위의 로 시에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자기 취향의 갈색으로 넣더군요. 퀴나크리돈 골드, 퀴나크리돈 번트 오렌지, 퀴나크리돈 번트 스칼렛, 레드오커, 잉클리쉬-베네치안 레드, 인디안 레드 등입니다. 의외로 갈색 계열은 다들 많이 안 넣더라고요. 저는 다양하게 쓰는 편이었지만 이 파레트를 구성하면서 단촐해졌습니다.

번트 엄버 - 진한 갈색입니다. 생각보다 번트 엄버를 쓰는 작가들이 적더군요. 이 위치에 세피아나 퍼머넌트 브라운, 로 엄버를 넣기도 합니다. 의외로 반다이크 브라운은 잘 못봤네요. 밥아저씨 전매특허였는데.


어두운 파란색

페인즈 그레이 - 어두운 파란색은 꼭 들어가는 색 중 하나였습니다. 인디고가 가장 많았고 네츄럴 틴트도 있었죠. 루나 블루가 들어갈 때도 있어요. 저는 페인즈 그레이를 선택했어요. 인디고는 좀 마음에 안들거든요. 소수의 작가가 루나 블랙 같은 검은색을 넣어서 썼습니다. 어두운 파란색은 아니지만 이 위치에 다니엘스미스의 문글로우나 쉐도우 바이올렛이 들어갈 때도 있었어요. 이 색은 검은색에 파란색을 섞어 만들 수 있는 색이지만 사용할 일이 많아 파레트에 넣는듯 합니다.


제대로 된 세팅

위의 것은 제가 쓰는 세팅이고 원래 계획대로 작가들이 자주 쓰는 색으로 파레트를 세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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