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재료와 리뷰/물감 재료

패널에 수채화지 배접하기

사탕고양 2017. 5. 2. 21:58

수채화지 배접은 아주 귀찮지만 큰 그림이라던가 물을 많이 쓰는 작업이라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큰 걸 그리려니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네요. 큰 낱장을 배접하지 않고 그리면 종이가 상할 수 있거든요.


수채화 패널입니다. 캔버스 같은 곳에 수채화 그리시는 걸 본 적 있으신 분이 많을 텐데 대부분의 경우 패널에 수채화지를 붙여 만들어요. 


준비물은 수채화지. 나무패널. 스프레이. 타카(혹은 스테플러) 넓은 마스킹 테이프(혹은 물테이프)


수채지 배접을 위해 준비할 것은 물칠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수채지는 젖으면 늘어나고 마르면 줄어들어서 물이 많은 작업을 할 때 울룩불룩해지는데 배접으로 울룩불룩 해지는 걸 최소화 합니다. 


저는 스프레이를 준비했습니다. 붓이나 스펀지로 물을 바르는 사람도 있고 물통에 담궈 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요. 


붓이나 스펀지는 표면의 사이징을 벗겨냅니다. 그래서 채색감이 다른 방식과는 달라져요. 그걸 좋아하시는 분도 있으시죠. 옛날에 해봤는 데 그땐 차이를 잘 모를 때라 뭔차이인 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하면 알 수 있을 듯 하고 왜인지도 짐작이 가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해보고 뭐가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물을 충분히 적시고 불어 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아까도 말했듯 종이는 물에 젖으면 부피가 늘어나기에 충분히 부풀리고 배접해야 팽팽하게 붙고 작업할 때 좀 더 덜 휘거든요. 물에 담궈 불리는 건 그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입니다. 귀찮지만요. 2절지면 담궈둘 곳도 없고.


스프레이로 할 때면 고루 고루 물을 뿌린 다음에 3분간 불리면서 물이 마른다 싶은 부분에 물을 뿌려주세요.


물에 충분히 불렸다고 생각되면 이제 타카로 박아줍니다. 

각 테두리의 한 중간을 박고 반대쪽을 당기면서 박아줍니다. 최대한 불리면 대충 당겨도 되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지 않고 코튼지라 실패하면 안되기에 당기면서 타카를 박았습니다. 너무 강하게 당기면 종이 찢어져요. (찢어본 적 있음)


사방의 가운데에 박았으면 사방을 돌아가며 아까 타카를 박은 곳 바로 옆을 5cm 간격으로 박아줍니다. 




종이가 마르면서 당겨지기에 한 면 씩 박아도 될 거 같고 해본 적도 있지만 확실한 방법을 위해 귀찮아도 이 방법으로 했습니다. 캔버스 만들 때 쓰는 방법이에요. 


이런 식으로 중앙에서 모서리 방향으로 밖아줍니다. 하나를 박으면 반대편 대각선 방향을 박는 식이에요. 꼭 긴 쪽부터 박을 필요는 없지만 박은 곳 반대 방향을 당기면서 박아줍니다. 종이 중앙에서부터 당긴다는 느낌으로 당겨서 박아줍니다. 처음 2 개를 박을 때 종이 방향이 삐뚤어 질 수 있으니 방향을 잘 맞추세요. 거기서 실수하면 다 해놓고 알아차리게 되는데 그땐 이미 늦습니다.


어느 정도 작업이 끝나면 우글쭈글할텐데 그렇게 걱정하진 마세요. 충분히 불렸다면 마르면서 팽팽하게 펴져요.


그리고 가장 모서리에 타카를 하나 박아줍니다. 제가 이걸 몰라서 모서리에 주름을 만든적이 몇 번 있어요. 모서리 종이를 접으면서 박기에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안 괜찮더군요. 모서리 양쪽에 전부 박아 줍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접어 고정하면 됩니다. 타카를 박은 부분은 폭 3cm 이상의 두꺼운 마스킹 테이프로 발라서 마무리 하면 됩니다. 바람 잘 드는 곳에 말리신 후에 작업하시면 돼요. 


패널 배접은 수채화용으로만 쓰는 건 아니고 건식 재료에도 씁니다. 건식 재료라 하더라도 큰 면적은 종이가 상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해석입니다. 건식 재료에 쓸 때는 물을 뿌릴 필요없이 잘 접어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단, 패널 결이 그대로 그림에 올라 오기에 종이 두겹을 붙여야 하죠. 


2절 크기의 수채화 해보니... 내가 왜 그랬지란 후회가 ㅜㅜ


반응형